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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음악(crossover music)/크로스오버 국악

같은 책을 또 읽어 달라는 아이

by 망고Run 2019.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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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EBS TV를 보는데 경기도에 소재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나오더군요.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쭉 시청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해당 학교 아이들의 독서량이 월 100권이 넘는다는 것입니다. 하루로 치면 3~5권을 읽는 양입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읽을 수 있을까? 저 아이들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까요? 그런데 그 아이들은 정말 그렇게 읽고 있었습니다. 다독은 한때 각광 받는 독서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도 다독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다독만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제 아이는 책을 읽어달라고 많이 합니다. 그런데 매번 읽었던 책을 자꾸 들고 옵니다. 읽어주는 제 입장에서는 지겹고 싫었습니다. 다른 책을 가져오면 안돼? 하고 물으면 읽었던 또 다른 책을 들고 옵니다. 아이들은 읽었던 책을 자꾸 들고옵니다. 그리고 읽어달라고 합니다. 어릴수록 더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저처럼 다른 부모님들도 아이가 읽은 책을 자꾸 들고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한권의 책을 한번만에 모두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또 읽어도 새롭습니다. 아니 궁금한 것이죠. 그러다가 질문도 합니다.

"엄마, 아빠, 꼭지가 뭐야?" - 낱말의 의미를 묻는 질문

"엄마, 아빠, 아이들이 왜 땅을 파는거야?" - 상황을 묻는 질문

저는 같은 책을 30번도 넘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거의 암기를 할 수준이죠. 지겹고 재미없어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읽은 책 또 읽는 것은 눈높이 교육이란 말처럼 아이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책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많이 못 미치는 거죠. 반복하면서 이해도를 높여가는 것입니다.

"이 책 또 읽어줄까? 더 재미있게 읽어주면 좋겠는 부분있으면 말해볼래?"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그럼 대답합니다. 그러다가 자기 혼자 책을 봅니다. 그러곤 또 질문하죠. 책읽는 아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5학년 초등학생들의 다독은 상당합니다만 옳은 방법은 아닙니다. 독서장 점수를 높이기 위해 마구잡이로 읽는 것이니까요. 한권의 책을 한번에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책에 대한 내용을 물어보면 거의 대답을 못합니다. 독서는 사고하는 과정입니다. 빨리읽고 해치우는 것이 아니죠. 독서를 통해 사고하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독서를 입시와 연결시키는 사고 방식은 독서가 주는 진정한 행복을 아이에게 절대 주지 못합니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또 읽어 곱씹어보는 독서 방식을 아이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언제까지 책을 읽어주어야 하나란 주제로 포스팅하겠습니다.

포스팅 내용 중에 덧붙이거나 좋은 정보 있으시면 댓글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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