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life)/생활

수면무호흡-수면다원검사 체험기(2)

by 망고Run 2019. 2. 1.
반응형

수면다원검사를 드디어 했습니다. 밤 10시까지 오라고 하더군요. 요즘 수면무호흡환자가 많은지 저 말고도 예약환자분 4분이 더 와 계시더군요. 지난번 예약때 달력에 예약이 꽉 차 있더라니 역시 환자분들이 이미 많이 와 있었습니다. 담당 간호사 분이 오셔서 이것저것 설명을 하더군요.

입원실이 6군데가 있었습니다. 저는 중간방으로 배정 받았는데 고시원 룸처럼 아주 조그마한 방이 이렇게 있었습니다. 침대와 세면대, 휴지통 등이 비치되어 있더군요. 

반대편 벽면에 적외선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수면을 취하는 내내 촬영을 하는 장치였습니다. 감시당하는 기분은 들지 않습니다. 제 건강을 위해 촬영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안락한 수면을 위해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맞추기 위해 온풍기와 가습기를 틀어주시더군요.

담당 간호사분이 오셔서 본격적으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수면제 스틸녹스정(이것은 반알만 섭취하게 됩니다.)은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되는데 낯선 환경이나 예민하신 분은 먹는 편이 낫고 무던하신 분은 안드셔도 관계없다고 하길래 저는 먹으나 안먹으나 관계없으면 먹겠다고 했습니다. 머리부터 다리까지 무려 30분동안 수면관련 장비들을 부착하였습니다. 머리에는 6군데를 부착하는데 먼저 끈적거리는 젤을 바르더군요. 장비를 부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머리에 이것저것 다니까 마치 로봇이 되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조금 무섭기도 하구요. 배쪽에는 핸드폰크기보다 좀더 큰 직사각형의 장치를 부착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저장장치입니다. 머리와 가슴, 다리에서 오는 신체정보를 저장하는 장치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만 저장되지 않고 블루투스 연결로 메인 컴퓨터에도 동시에 연결되구요. 머리에 장치를 달고 다음은 가슴에도 좌우측에 각각 장치를 답니다. 그리고 얼굴에도 여러군데 장치를 부착합니다. 이마, 양쪽 턱, 귀바퀴 뒷면에도 부착합니다. 끝으로 양쪽다리에도 장치를 다는데 수면중에 다리에도 이상반응이 있는 분들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장치를 달면 모두 앞에서 얘기한 저장장치에 선으로 모두 연결시킵니다. 그러면 수면중에 내 머리와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수면 정보가 다 저장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장치를 내몸에 부착하는데만 3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여기서 끝은 아닙니다.

설문지 작성이 남았습니다. 물론 다른 환자분을 케어할 때 이 설문지를 작성하면 됩니다. 평소에 나의 수면습관이나 수면과 관련된 생활습관등을 물어보는 설문입니다. 저는 주로 아니오에 체킹이 많이 되었습니다. 별 이상이 없는 것이면 좋겠네요.

그리고 졸리운 정도에 관한 설문입니다. TV볼때, 혼자 누워 있을 떄 등등이 있는데 앉아서 독서할 때는 체크하기 되게 애매하더라구요. 독서할 때는 아주 어렸을 떄도 그랬거든요. 그리고 차에 타고 수분동안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떄 졸린 분이 계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정말 검사가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오후에 쉬면서 누워있어본 적이 없어서 이것도 체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설문까지 끝내고 저는 11시경에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수면제를 먹어도 금새 잠에 빠져 들진 않더라구요. 저도 조금은 예민한 편이라 히터 소리, 간호사 왔다갔다하는 소리, 길가에 버스 지나가는 소음 등 때문에 20분정도 뒤척이다가 잠이 든것 같습니다. 혹시 아주 예민하시거나 30분이 지나도 잠이 오지 않는다면 간호사를 호출해서 수면제를 좀 더 처방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예 수면을 못취한 경우 검사를 연기해서 다시 재검사 받을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다음날 7시에 기상했습니다. 6시에 일어나야하는데 한시간 더 잤네요. 사실 입원실 안이 너무 어두워서 시간 감각이 없더라구요. 몸에 부착한 것은 간호사가 모두 제거를 해 주었구요. 전 바로 귀가를 했습니다. 집에 가서 샤워를 하고 출근을 하였지요.

수면중에 혹시나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걱정말고 가도 됩니다. 저장장치가 잘 되어 있으니까요. 이상 수면다원검사 체험기였습니다. 검사결과는 약 1주일 걸린다고 하니 기다려봐야겠습니다. 별 이상이 없으면 좋겠지만 있더라도 가볍게 치료할 수 있는 것이면 좋겠네요. 검사결과 나오면 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평소에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