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아이와 수다 부모 이야기
아이가 태어났을 때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24시간 품에 끼고 살았습니다. 작은 체구에 귀여운 볼살 등등이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베길 정도였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바라보는 눈길과 마음은 똑같죠.
대화를 좋아하는 저의 성격탓인지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는 아이를 제 허벅지위에 올려놓고 눈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늘어놓곤 했습니다.
"아빠가 출장을 갔는데 말이야...."
"아빠가 7살때 딱지치기를 하다가..."
"어제 너무 속상한 일이 었어서..."
한번 얘기를 하면 20분 이상은 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얘기를 하면 신기하게도 아이는 가만히 저만 쳐도보고 있었습니다. 무슨 얘기인지 알아듣기라도 하는양 말이죠. 그런데 정말 알아듣는 것은 아니겠죠. 정말 그렇다면 천재? 아마 표정 정도는 읽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감정을 복사한다고 하잖아요?
아이를 데리고 한참을 얘기하다보니 신기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말을 하고 있으면 아이는 말하는 저의 입술을 뚤어져라 쳐다본다는 점이었습니다. 거의 매번 말하는 입술을 쳐다보는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무엇때문일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말(소리)이 들리고 입술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때 저의 결론이었습니다.
수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은 수다스러운(?) 제 성격탓에 아이에게 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이 참 잘했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제 아이는 자라면서 다른 아이들보다 말이 월등히 빨랐고 구사하는 낱말과 문장도 또래보다 많이 앞서 있다는 점을 발견했거든요. (고슴도치 자식사랑같이 들리 수도 있겠네요. 하하하.)
에슐리에서 아이와 밥을 먹는데 옆 테이블에 한 엄마가 제 아이를 보고 대뜸 이런 말을 하더군요 "너도 뭐 좀 배우고 있구나?" 전 그 말에 대해 한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엄마의 말 뜻은 우리아이가 특별한 교육 즉, 사교육을 받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린 사교육을 전혀 시키지 않거든요.(한글, 수학 전혀 안합니다. 피아노 한가지 배우고 있습니다.) 그 어머니는 아마 제 아이의 말 구사를 보고 그런 말을 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물론 기분 좋은 말이었죠. 또 한편으로 사교육에 얽매이는 부모 취급받은 것같아 많이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루이스 몰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무엇을 말했느냐? '부모와의 대화가 아이의 어휘 획득과 이해에 도움이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부모와의 대화가 충분한 아이들은 충분한 자극이 없어도 내용과 사건에 빠져든다.'고도 하였습니다. 루이스 몰의 말에 따르자면 운이 좋게도 저는 태어난 우리 아이에게 끊임없는 대화의 자극을 주고 있었나 봅니다. 지금도 저는 아이와의 대화가 많은 편입니다. 요즘은 일제시대에 대해 종종 이야기를 나눕니다. 제 아이는 일제의 만행에 대해 푹 빠져 있습니다. 이 부분은 차후에 말할 기회가 있겠지만 일본을 맹목적으로 싫어해서 좀 걱정이긴 합니다.
요즘 부모님들 참으로 바쁘십니다. 저도 그렇죠. 하지만 부모라서 어쩔 수 없습니다.
잘 놀아주고 잘 들어주고 잘 말해주고. 이 세 가지를 잘해야하는게 부모의 임무니까요.
이상 '아이와의 대화를 많이 하세요.' 포스팅이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글자 가르치기에 대해 말해 볼까 합니다. 저희 집 스토리 많이 기대해 주십시오.